동양하루살이 유충 확실한 퇴치방법 5가지 '이렇게' 대처하세요(+원인 수명)
동양하루살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 출몰
지하철 벽면에 다닥다닥…시민들 '소름'

녹색 날개가 특징이라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따뜻한 날씨에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내부에서도 발견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는 미관상 불편함은 주지만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므로 살충제를 이용한 퇴치법이나 방제는 불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지하철 ‘다닥다닥’ 동양하루살이…‘팅커벨’은 해치지 않아요

2024년 5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경의중앙선 내부와, 연남동등 에서 동양하루살이 떼를 목격했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최초 글 작성자 A씨는 "지금 경의중앙선을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점령했다.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많이 비어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벌레는 동양하루살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양하루살이 수십 마리가 전철 차량 내부 벽과 조명, 전광판, 광고판 등에 잔뜩 붙어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이 앉는 좌석에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지하철 뿐만아니라 서울 성수동에도 대량 발생했습니다. 최근 SNS상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지역임에 따라 상권이 발달하고 가게 간판, 조명이 밝아지다 보니 불빛에 이끌리는 특성상 성수동 쪽으로도 이동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소름 끼친다" "최근 동양하루살이를 봤는데, 퇴근 시간인데도 자리에 앉기가 싫어 서서 갔다" "너무 많이 붙어있어 징그럽다" "방역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하철 ‘다닥다닥’ 동양하루살이…‘팅커벨’은 해치지 않아요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 날개 편 길이 50㎜의 대형 하루살이입니다. 녹색을 띠고 있어 '팅커벨'이라고도 불립니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서 서식하는 곤충으로, 통상 5~6월에 경기도 양평군, 남양주시 덕소, 도곡, 팔당리에서 여름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덕소에서 많이 출몰해서인지 덕소벌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안양시 안양천 같은 큰 하천이 흐르는 곳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이 녀석이 입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생기니 입을 닫고 지나가는게 좋습니다.
하루살이는 유전적 한계와 짧은 번식 기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번식력을 갖고 있어 생존해 온 생물입니다. 이 때문에 하루살이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경우 해당 지역에 하루살이 개체 수가 급증합니다. 특히 동양하루살이는 혐오감을 주는 외모, 조명이 있는 곳을 향해 떼로 출몰하는 습성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수명도 짧아서 밤 사이 죽은 동양하루살이 사체 더미가 주변에 쌓이게 되어,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해쳐 인근 주거지나 상가가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2000년대 이후 한강 인근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동양하루살이 떼가 강남과 압구정 인근에 떼로 출몰, 매 여름마다 상권에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보통 6~7월에 집중적으로 우화하지만 최근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몰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따뜻해 동양하루살이의 대량 출몰이 예년보다 앞당겨졌습니다.
동양하루살이는 불빛을 보고 달려들어 미관상 불편을 주지만, 입이 퇴화해 사람 등을 물지 않고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 무해한 곤충입니다. 단지 짝짓기에만 몰두하고, 짝짓기를 마치면 수면 위에 내려앉아 2000~3000개의 알을 낳은 뒤 바로 죽습니다. 게다가 하루살이 유충들은 물고기의 먹이, 성충은 조류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생태계 먹이 피라미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강, 성수, 잠실을 습격한 동양하루살이 퇴치 방법

동양하루살이는 무해한 곤충이므로 살충제를 사용해서 방제하기보다는 물을 뿌리는 방법 등을 이용해서 방제하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이 교수는 "살충제를 사용하려면 모기 방제할 때보다 100배 이상의 강한 농도로 뿌려야 죽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환경에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동양하루살이는 2~3일 안으로 다 죽기 때문에 구태여 성충 방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로서는 강변에 유인등이 있는 트랩을 설치하면 어느 정도 방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물에 닿게되면 바로 바닥으로 떨어져 죽기 때문에 호스로 물을 뿌리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도 14일 동양하루살이 대처법으로 ‘건물외벽, 유리 등에 붙어있으면 분무기로 물 뿌려주기’, ‘8시 이후 조명의 밝기를 낮추고 암막커튼 등을 이용해 불빛이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모기장·방충망 설치하기’ 등을 안내한 바 있습니다.
■ 동양 하루살이 퇴치방법 5가지
1. 가로등, 쇼윈도 등 밝은 야간조명 밝기를 최소화합니다.
2. 백색 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해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여 유인되지 않도록 합니다.
3. 창문, 유리 등에 붙어있을 경우에는 분무기에 물을 담아 뿌리면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4. 동양하루살이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하고 출입문의 틈새를 점검합니다.
5. 살충제 살포의 경우 인체 유해성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불가하거나 사용시 유의해야 합니다. 대신 해충유인살충기를 설치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