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주기' 故해수 "어미새 마음으로 품었는데" 대선배 장윤정과의 인연 재조명

트로트 가수 故해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그녀의 가수생활이 재조명 되고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상떠난지 벌써 1년..

트로트가수 故해수는 지난 2023년 5월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향년 29세입니다.
故해수의 사망 소식은 뒤늦게 알려졌는데 국악을 전공한 트로트 가수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장에서 이 가수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사망 후 3일이 지나고서야 알려졌습니다.
여러 추측이 오간 가운데 사망한 트로트 가수는 해수로 밝혀졌습니다. 해수 측은 해수의 SNS를 통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스럽습니다. 지난 12일 해수는 우리의 곁을 떠나 넓은 바다의 빛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수 측은 “주변에 사랑을 베풀 줄 알았고 또 정을 나눌 줄 알았으나 그만큼 받을 줄도 아는 따뜻한 사람디었습니다. 갑작스레 비보를 접한 유가족을 비롯해 지인, 동료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993년생으로 향년 31세인 해수는 한국예술종합원에서 국악을 전공했고 지난 2019년 11월 '내 인생 내가'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트로트 곡으로 활동해왔습니다.
해수는 데뷔한 지 3개월도 채 안 된 2020년 2월 17일, 국내 전통 가요 프로그램 중 역사가 깊고 명성이 높은 '가요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초에는 지상파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KBS2TV '불후의 명곡'에서 실력을 입증해 주목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활동하게 활동해왔으나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해수의 죽음에 트로트 가수 선배인 장윤정, 송가인, 안성훈, 진해성 등 많은 트로트 동료들도 갑작스러운 해수의 죽음에 황망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선배 장윤정과의 인연

故 해수는 생전 가수 장윤정과의 두터운 친분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수는 2021년 7월부터 장윤정, 도경완 부부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장윤정의 도장깨기'에 출연했고, 2022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장윤정 사단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장윤정은 해수의 자취방에 초대됐습니다. 장윤정은 집들이 선물로 고가의 조명을 선물하는 등 후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장윤정은 한우, 한돈, 묵은지, 바지락, 화이트 와인 등 107만원에 달하는 식재료를 사와 해수의 냉장고를 꽉꽉 채웠습니다. 그러더니 요리를 뚝딱뚝딱 만들어 후배들을 대접했습니다.

MC들은 무엇보다도 치아 교정비를 장윤정이 내줬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찬원도 장윤정의 도움을 받아 치아 치료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윽고 장윤정은 후배들에게 자신이 무명 시절 직접 겪은 생활고를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장윤정은 "내가 옛날에 너무 가난해서 먹다 못 먹는 짜증이 있다. 그래서 먹는 게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리곤 20살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내 딴에는 대단히 뭔가를 해낸 것 같은데 거기서 끝이었다 대상을 받고 제일 힘들었다. 그때 '너무 배가 고프다', '배고파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면 하나로 3일은 먹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장윤정은 가루로 만들어 불린 라면 한 봉을 하루 한 끼씩 3일 동안, 소금만 넣고 끓여 먹었다며 "그게 맛있었다. 노래도 안 되고 병이 났다. 그냥 영양실조였다. 빈혈에 영양실조, 맨날 그랬다. 다른 게 아니더라. 가난할 때 가장 원하는 건 밥이다"고 당시의 배고픔을 전했습니다.
장윤정은 "그게 싫으니까 그때부터 공부를 했다. 그래서 노래방 기계를 사서 기역부터 히읗까지 다 틀은 거다. 트로트 느낌이 있으면 정리하고 찾아보고 다시 듣고. 그렇게 하면 '가요무대' 섭외가 올 때 되게 든든한 느낌이 있다. 이런 얘기들이 너희에게 얼마나 마음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나중이라도 대충 이런 얘기였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무명이라고 해봐야 4, 5년밖에 경험을 안 했는데 그때 되게 외로웠다. 그러니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외로워서 지칠까 봐, 제가 옆에 있어주면 외로워서 포기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해수는 2023년 1월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장윤정의 숨은 명곡인 '가슴으로 울었네'를 불렀습니다. 당시 후배 가수 곽지은과 해수는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장윤정이 내밀어 줬던 손길을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장윤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장윤정은 故해수의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장윤정은 “제 둥지 안에서 사랑 받고 상처 치유하고 멋있게 날갯짓해서 날아 가길 바라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며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이렇게 아픈 이별을 하려고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었나 보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장윤정은 “거짓말일거라 웃었다가 다시 울었다가 소리쳤다가 매정하다고 화를 냈다가 그리워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라며 “마지막 날까지 웃어 보이고 제 품에 안기고 사랑한다고 아낌 없이 표현했던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라고 애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