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있으면 말해라"...개그계 '똥군기' 문화, 또 폭로 등장→당사자 해명까지 (+김병만)

과거 개그계의 '똥군기' 악습에 대한 폭로가 또 나왔습니다.
2024년 5월 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우먼 출신 무속인 김주연이 출연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근황을 전했습니다.
과거 김주연은 MBC 인기 코너였던 ‘주연아’에 출연해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던 개그우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은 개그우먼 한 번에 돼서, 한방에 떠서 좋겠다고 하지만, 개그우먼 시절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는데, 이를 들은 박나래는 “당시 MBC 군기가 강한 거로 유명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군기다”라고 말했습니다.
1년 간 구두, 귀걸이 치장 금지

김주연은 이와 관련한 일화로 "선배들이 '밥 먹고 와'라고 이야기를 안하면 밥을 못 먹었다"며 "선배가 뭘하고 오든 가만히 기다려야 했다. 가끔 까먹고 가신 경우가 있다. 그러면 저는 선배님이 올 때까지 밥 못 먹고 하루종일 벽만 보고 앉아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들은 개그맨 선배 정형돈, 박나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이에 이윤지는 “입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장난스럽게 물었습니다.
박나래는 말이 안되는 규율이 많았다며 "1년 동안 여의도에서 구두 신지 말고 귀걸이도 하지 말라고 했다. 치장하는데 신경쓰지 말고 개그에 집중하라는 건데 어떻게 보면 악습"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금 정말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어졌다. 2006년이면 20년 전 일이지 않나. 선후배가 편해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MBC 개그맨 출신인 박명수 또한 "나는 공채 출신이다. 당시 선후배 간의 기강이 존재해 못살게 굴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나는 때린 적은 없지만 맞은 적은 있다. 코미디언실에 갔는데 인사 잘못했다고 주먹으로 배를, 가슴을 맞았다. '안녕하쉐여' 이렇게 했더니 성의 없이 한다고 맞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물도 몰래 마셨다는 KBS 개그맨 군기

KBS 출신 개그맨들도 '똥군기' 문화에 대해 폭로한 바 있습니다.
한 방송에서 김지민은 직장 내 괴롭힘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군기 문화는 개그계도 장난 아니었다. 밤이라도 선배들이 부르면 나가야 했다"며 "집합 문화도 있었다. 코미디언 된 이후 1년간 화장도 못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과거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허경환은 "신인 개그맨 시절에 물도 마음 편히 못 마셨다"며 몰래 물을 마시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유재석이 "우리 때보다 군기가 더 심해졌다"며 놀랐는데, 누구 때문에 선후배 관계가 엄격해졌냐고 묻자 김병만 한민관 등의 이름이 나왔고 김준호는 "김병만은 후배지만 나도 무섭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병만 군기반장설

한편 김병만은 직접 군기반장설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MBN '떴다 캡틴킴'에 출연해 "사람들은 소문만 듣고, 나를 만나서 이야기도 안 해 보고, 나하고 속 얘기도 안 해본 친구들이 멀리서 보고 무서워 하더라"고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김병만은 유튜브 웹예능 'B급청문회'에 출연해서 다시 한번 군기반장 루머를 해명했습니다.
이날 김병만이 후배들을 집합 시켰다고 최초 발언했던 샘 해밍턴은 "웃자고 한 소리였다. 친하지 않으면 그렇게 공격 못한다"며 "사람마다 의사소통을 하는 게 다 다르니까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병만이 형은 절대 그럴 사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이 있었던 듯", "김병만은 해명이라도 해주잖아", "주변인들이 언급할 가치가 없을만큼 싫어했으면 저렇게 자리 마련도 안해줌", "이미 있는 똥군기를 없애는 건 쉽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