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계 삼겹살' 돌담 집 어디? 도지사가 내놓은 변명에 모두 충격(+상호)

최근 제주 '비계 삼겹살' 논란이 뜨겁습니다. 해당 고깃집의 상호가 어디인지 이름이 밝혀지자 직원의 추가 폭로에 이은 사과문, 도지사의 망언에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2024년 4월 29일 한 소비자가 보배드림에 제주도의 유명 삼겹살집인 중문 돌담흑돼지에서 비계 삼겹살을 팔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제주 유명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 팔아"

024년 4월 29일, 보배드림에 열받아서 잠이 안옵니다..(제주도 가지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에서는 '제주도 중문ㄷㄷ흑돼지'라고 상호 전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초성이 일치하는 음식점은 '돌담흑돼지'가 유일했기 때문에 해당 음식점이 돌담흑돼지인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 A씨는 2024년 4월 28일, 이 음식점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받고 직원에게 컴플레인을 했는데, 오히려 '이 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재차 항의하자 직원은 고기를 잘라보더니 주방으로 갔다가 '고기에 문제없다'면서 다시 가져왔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147,000원을 계산하고 식당을 나온 것이 일의 전말입니다.

4월 30일이 되자 언론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음식점 사장은 "비곗덩어리 사진은 손님이 주문한 전체 삼겹살의 모습이 아니다. A씨는 삼겹살 3점 먹고 나왔다고 하지만, 그 앞에 살 있는 부분들은 다 드셨다. 그리고 뒤에 남은 지방 쪽을 안 드시고 가신 것이다. 흑돼지는 보통 삼겹살 보다 지방이 많은 편이다. 끝으로 갈수록 기름이 좀 원래 많다. 전체 삽겹살이 다 비계가 많으면 누가 사먹겠느냐"라고 했습니다.
같은 날 MBC 보도에서도 해당 음식점의 입장은 같았습니다. '제공된 고기 대부분은 살코기가 풍부했다. 뼈에 붙어 있던 고기 끝부분에 비계가 많은 부위가 일부 포함됐던 것이고, 손님도 고기 상태를 사전에 확인했다. 이후 손님의 항의를 받았지만 이미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린 상태여서 바꿀 수도 없었다. 대신 서비스 메뉴를 2개 제공했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제주 '비계' 흑돼지집 전직원 "손님에 상한 고기 주고, 리뷰 조작" 폭로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해당 음식점의 전 직원이 비계 삼겹살 포함, 음식점의 전반적인 위생 상태에 대해 폭로한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전 직원 B씨는 "잡내가 아니라 썩은 내 나는 고기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외국인 손님은 말도 못하니까 그냥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기가 색깔이 이상한 고기를 보고서 고기 색깔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이런 고기를 빨리 써야 된다면서 잘라서 손님에게 줬다는 것이다. 바쁘면 미리 초벌한 고기를 쌓아놓고, 손님에게 보여준 신선한 고기는 다시 집어넣는다"고 했습니다. B씨가 일할 때 비계가 많다는 컴플레인이 걸린 적이 있다면서, 본인도 똑같이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B씨는 해당 음식점이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를 작성한 증거도 보냈다고 합니다. 다만 음식점 측에서는 악의적인 거짓 제보라면서 해당 직원은 일도 안 하고, 급여에 불만이 있어 나간 직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주 비계삼겹살' 고깃집 사과에…손님 "보상 필요없어"

해당 음식점의 사장은 결국 4월 30일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현재 이슈가 된 중문 돌담흑돼지 사장입니다.라면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건 당시 방문했던 A씨 일행에게 보상하겠으며, 1개월 동안 모든 손님들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문에 대한 반응은 싸늘합니다.
A씨는 사장의 사과문 댓글에서 '보상 몇 푼 받겠다고 양심을 팔고 싶지 않습니다. 비계살 대응 지침이 존재하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사장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월 1일에는 제주도의 다른 음식점에서도 비계 삼겹살을 팔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삼겹살에 비계만 있어 당황했다면서 처음엔 장어인가 했다고 적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5월 2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위생 관련 부서에서 해당 문제의 지도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만 사업체 운영과 관련해 행정이 과도하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고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 "식문화 차이도 감안해야"

제주 '비계 삼겹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오 지사는 "위생 관련 부서가 식당에 대한 지도 감독 권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고, 점검도 시작했다"면서 "축산분야에 대한 지도 강화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만 민간 사업체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식문화 자체의 차이도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지사의 '식문화 차이'라는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제주에서는 비계만 먹나보네", "식문화 차이라고, 이런 것이 제주 지사이니 제주도 망할 일밖에 없구나", "사진은 비계가 90%이군요. 가짜 삼겹살입니다. 불판닦기용입니다. 이런 고기는 손님에게 팔면 안 돼요. 제주도 반성하세요"란 댓글이 달리는 등 또 한 번 제주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오 지사의 '식문화 자체의 차이'라는 발언은 제주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현지인도 처음 듣는 말이였습니다. '뼈삼겹'이라는 메뉴 자체가 다른 부위에 비해 비계가 많다고 해서 제주만의 독특한 식문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도민들은 잘 먹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진이나 방송용에 적합한 메뉴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논란이 된 서귀포시 흑돼지 전문점은 연예인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방송에서도 여러 번 맛집으로 소개한 곳입니다. 그러나 인테리어를 제주 돌담처럼 꾸몄다고 뼈삼겹이라는 메뉴가 접짝뼈국처럼 제주 향토 음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공무원까지 동원해 내국인 관광객 1300만명 총력전 펼친다면서...

지난달 24일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 1300만 명 재개를 위한 도-행정시-관광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약 10% 감소하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공무원까지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제주도의 의지를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근 제주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계 삼겹살' 논란도 그 여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주지사는 '식문화 차이'라는 황당한 변명과 안일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입니다.

제주는 대부분의 물류를 육지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물가가 비쌉니다. 하지만 물류비를 감안해도 일부 관광지 식당을 보면 과도하게 비쌉니다. 방송이나 SNS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대부분은 홍보를 잘합니다. 전문가들은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이 비싼 이유는 재료비가 아닌 과도한 홍보비나 마케팅 비용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5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의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면서 17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고 합니다. 이들이 다시 제주를 찾을지 아니면 다신 제주에 오지 않겠다는 불쾌한 마음을 갖고 육지로 돌아갈지는 제주도정과 관광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도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