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침공?"…밤하늘 '번쩍' 머리 위 가로지른 '이것'에 유럽우주국까지 나선 이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밤하늘을 대낮같이 밝히는 대형 녹색 유성이 목격돼 화제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형 유성인 화구(火球)를 포착한 사진과 영상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평입니다.
2024년 4월 19일 유럽우주국(ESA) 이 소셜미디어 엑스(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은 푸른 빛을 띤 유성이 선명한 흔적을 남기면서 지상으로 낙하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ESA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페인 카세레스에 있는 ESA의 화구 카메라가 어젯밤에 놀라운 유성을 발견했다. 우리 행성방위청은 현재 물체의 크기와 궤적을 분석하여 물질이 표면에 도달할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SA가 공개한 것은 스페인 카세레스에 있는 화구 관측용 카메라 영상입니다. 화면 상단에서 떨어진 유성이 강한 빛으로 주변을 파랗게 비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ESA가 이 유성을 분석한 결과 혜성의 파편으로 초속 약 45km로 이동한 후 대서양 상공 60km 상공에서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운석으로 지상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역대급 인생샷"…셀카 찍다 푸른 유성 담아낸 포르투갈 여성

이날 X(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 포르투갈 여성이 공유한 유성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번 유성을 가장 잘 포착한 동영상"으로 꼽혔습니다. 영상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6년 영화 '너의 이름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영상을 보면, 여성이 셀카를 촬영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밝게 빛났습니다. 놀란 여성이 고개를 위로 젖히자, 푸른 빛을 내뿜는 거대한 유성이 궤적을 남기며 하늘을 가로지릅니다.
유성이 구름 너머로 사라지자 하늘은 삽시간에 다시 어두운 색으로 돌아왔고, 불타는 듯한 궤적만 하늘에 남아있습니다. 이 광경을 직접 본 여성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입을 쩍 벌린 채 영상을 종료합니다.
누리꾼들은 "영화 트레일러 같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이번 유성을 가장 선명하게 담아낸 영상", "올해 가장 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성은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파란색·녹색 섬광은 마그네슘이 연소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마그네슘을 함유한 운석은 팰러사이트 운석으로 니켈·철 성분과 감람석 성분이 반씩 섞인 형태입니다.
팰러사이트 운석은 매우 희귀해 ‘부르는 게 값’입니다. 지난 2008년 미국 뉴욕 본햄 경매장에는 420kg 정도의 팰러사이트 일부가 경매 상품으로 올라와 약 200만달러(약 27억원)에 준하는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